[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도레이첨단소재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탄소섬유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탄소섬유 시장을 둘러싼 효성과 태광산업, 도레이의 시장 각축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태광산업이 처음으로 탄소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 3일 전세계 1위 탄소섬유 기업 도레이의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가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효성은 이달 중순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탄소섬유는 탄소로 만든 실을 의미하는데 철에 비해 무게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강도와 탄성은 10배나 높아 주로 초경량, 고강도 제품에 사용된다.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 낚시대, 항공우주, 항공기 1차 소재로 활용됐던 탄소섬유는 지난 2010년 이후 자동차와 우주항공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며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5만톤(약 20억달러)이며, 그중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0톤 가량으로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에 시장규모가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도레이 '가세'
도레이는 전세계 시장 수요의 40% 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전세계 탄소섬유 1위 기업이다. 자사의 브랜드 '도레이카(TORAYCA)'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도레이는 국내에 100% 출자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서 지난 3일 경북 구미3공장에서 연산 2200톤(t) 규모의 탄소섬유 1호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500톤 규모 2호기 공장 기공식도 동시에 진행했다.
도레이는 구미 공장에서 생산되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국내시장과 미국, 중국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고성능 탄소섬유는 현재 국내에서 효성만이 개발을 완료했을 뿐 상업생산에 들어간 기업은 도레이가 유일하다. 도레이는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자체개발 탄소섬유로 시장 공략
효성(004800)은 자체개발한 탄소섬유를 상업생산에 들어가 국내시장과 세계시장을 공략한다. 탄소섬유 브랜드 '탠섬(TANSOME)'을 전북 전주에서 이번달 중순 연간 2000톤 규모로 생산한다.
효성은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1만7000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현재 고성능 탄소섬유까지 개발한 상태로 앞으로 중성능 뿐만 아니라 고성능 탄소섬유까시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 분야에서 후발주자임에도 '크레오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듯, 탠섬을 고객에게 인정받는 강력한 브랜드로 키워, 향후 세계 톱 클래스의 탄소섬유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성 직원이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최초 개발 태광,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태광산업(003240)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소섬유를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연간 1500톤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태광산업은 고성능 탄소섬유는 아직 개발하지 못한 상태지만 수직계열화를 통해 선진국과 비교해 가격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탄소섬유 전(前) 단계인 프리커서를 만드는 공정과 최종 완성제품인 탄소섬유 원사가 나오는 소성 공정까지, 탄소섬유 생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프리미엄과 가격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아울러 상업생산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품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고성능 탄소섬유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레이가 상업생산을 시작, 효성도 곧 생산을 시작한다면 탄소섬유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전세계 1위 기술력과 생산량을 가진 도레이가 유리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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