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광고업 진출 왜?..'영업익' 높이기 전략
2013-04-10 16:41:40 2013-04-10 16:44:1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최근 광고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1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1월말 종합광고대행사 '리프앤바인'을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서울 청담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사원은 30여명 규모다. 지난달 1일부터 방송을 타고 있는 미샤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 광고도 리프앤바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계의 특성 상 미샤가 광고사업에 진출해 영업이익을 높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부 광고회사에 일을 맡기는 대신 자회사를 통해 광고를 제작해 재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해 전년(206억4757만원) 대비 65.1% 증가한 340억8995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7.5% 수준이다.
 
미샤는 최근 몇 년간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1위 자리를 놓고 LG생활건강(051900) 더페이스샵과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미샤가 4523억원의 매출을 올려 더페이스샵(4067억원)을 누르고 브랜드숍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더페이스샵(741억원)이 미샤(536억원)를 앞섰다.
 
업계에서는 미샤가 잦은 세일과 업계 평균을 넘어서는 과도한 광고비 지출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미샤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확고한 업계 1위에 오르기 위해 전략적으로 광고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면 광고의 경우 기본 단가에 비해 적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감사보고서 상에 기재된 광고선전비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라며 "광고선전비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화장품 업계의 특성 상 자회사를 통해 광고사업을 진행할 경우 영업이익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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