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출시 시기에 맞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 Buy) 내에 1400여개에 이르는 전문 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애플의 공백 속에 시장 선점을 위한 파상공세로, 삼성전자의 최대 장점인 마케팅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IM)를 이끄는 신종균 사장과 이돈주 전략마케팅담당 사장, 이영희 무선마케팅 부사장은 미국의 베스트바이 경영진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날 이영희 부사장(사진)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 내에 삼성 전문 매장을 론칭하게 됐다"며 "전문 매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 이를 초기점검하고 베스트바이 측과 회의를 갖기 위해 간다"고 미국행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11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8.0'을 보여주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의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로 삼성 제품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삼성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지점은 없었다. 반면 애플의 경우 베스트바이 내 전문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베스트바이 내 자사 전문 매장 1400개를 런칭할 계획이다. 이중 4월 안에 개점을 목표로 하는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인 '베스트샵'이 500개, 모바일샵이 400개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번 런칭을 통해 토종기업인 애플에 뒤쳐지고 있는 미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 부사장은 "미국은 여러모로 중요한 나라고 그동안 삼성의 자체 유통망이 없었던 나라"라며 "지금까지는 사업자를 통해서만 유통해왔다"고 말했다. 최대시장임에도 한계에 직면했던 상황이었음을 고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의 브랜드와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아울렛"이라며 "신종균 사장도 큰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4의 출시 시점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에 대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싶은 삼성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이 부사장 역시 "갤럭시S4 출시와 이번 비즈니스가 타이밍이 그렇게 됐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스트바이 내 삼성 전문 매장에서) 곧 출시될 갤럭시S4의 진열상태 등을 잘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운영진은 2박4일 동안의 출장기간 동안 미국의 여러 도시를 돌면서 베스트바이 매장을 점검하고, 허벌 졸트 베스트 바이 CEO와도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신종균 사장이 미국 출장을 위해 11일 김포공항에서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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