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전방위 사임압박에도 "임기 다할 것"..왜?
연임 포기 조건 잔여임기 보장설 일축
"3개월뒤 알게될 것" 연임 의지 해석도
2013-04-15 17:28:18 2013-04-15 17:31:06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오는 7월까지 잔여 임기 3개월을 채우겠다고 표명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MB맨'으로 불려온 금융지주 4대천황들이 줄줄이 사퇴한 가운데 어 회장 역시 사임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5일 어 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임기를 끝까지 채우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 임기까진 하겠다"고 대답했다.
 
어 회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KDB산은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더불어 지난 정권에서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자 강 전 회장이 임기를 1년 앞둔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팔성 회장마저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어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 것. 일각에서는 연임하지 않는 조건으로 오는 7월까지의 잔여 임기는 보장받는 것으로 정부와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어 회장은 이에 대해 "KB는 민간기업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특별한 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모종의 합의설을 일축했다. 산은지주 등은 정부가 모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민간 금융회사인 KB금융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
 
일각에서는 어 회장이 연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어 회장은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사외이사들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3개월 뒤에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어 회장이 연임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어 회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연임이 쉽사리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이 응모하겠다면야 말릴 수는 없지만 조직 내외부 사정이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정부 들어서면서 금융권 수장 교체 분위기와 함께 어 회장이 ING생명한국법인 인수 실패와 ISS보고서 사태 등을 겪으면서 사외이사 9명과 갈등을 빚어온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KB금융의 회장 선출은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전적으로 결정된다.
 
KB금융 측은 이날 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남은 임기동안 조직을 정비하는 동시에 새정부와 국민이 바라는 일자리 창출과 서민금융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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