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통신株, 약세장 속에서도 '꿋꿋'
"갤럭시S4 출시 기대감과 마케팅 비용 감소 긍정적"
2013-04-16 15:49:10 2013-04-16 15:51:5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통신주가 약세장에서도 빛났다. 경기 방어적이고 지수 방어적인 면모가 발휘됐다. 여기에 갤럭시S4 출시 기대감이 더해지며 통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030200)는 전 거래일에 비해 1300원(3.77%) 오른 3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SK텔레콤(017670)은 3.66%, LG유플러스(032640)는 2.06%로 마감했다. 
 
최근 기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다소 하락하자 지난 15일부터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날 역시 메릴린치, 제이피모간, 비앤피파리바, 모건스탠리 등의 창구 등을 통해 외국계의 매수세가 적극 유입됐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을  가장 많이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 때 심리적인 지지선인 1900이 무너졌다. 미국·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과 기업의 1분기 실적 우려 탓이다. 
 
장 후반 추가 경정 예산이 이를 상쇄하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통신주는 장 초반부터 마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통신주가 상승한 것은 시장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최근 장을 보면 1900선 후반까지 갔다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통신주는 실적 좋은 기업군에 속하기 때문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4의 출시 기대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이통사가 오는 19일부터 갤럭시S4 예약 판매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통신주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5일 갤럭시S4의 국내 출시 행사를 개최한 후 25~26일 갤럭시S4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이통사에 마케팅 비용을 쓰지 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후 출혈적인 마케팅이 어려워진 가운데 새 모델 출시는 이통사 입장에서 가입자수를 늘일 수 있는 한 방편이 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시장은 통신사들의 경쟁 양상이 바뀌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통신3사는 지난 1분기까지 보조금 지급 전쟁을 불사해왔다. 통신사업의 특성상 매출을 늘리려면 다른 통신사의 고객을 데리고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3일부터는 이통사들의 경쟁 양상이 보조금에서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 약정 해지 위약금제와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서비스 등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전환으로 인해 2분기부터 이통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 사의 개별 이슈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000660)의 호실적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지난 15일 아프리카 모로코의 통신사업자인 마록텔레콤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우려가 해소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현재의 경쟁 완화 분위기는 2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사의 중론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주가가 이슈 선점을 위한 경쟁의 후유증 우려로 잠시 약세였다"면서 "하지만 마케팅 안정·배당 등을 고려할 때 투자의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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