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한 금융당국의 해결을 요구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악의적 공매도 세력에 대한 조사가 우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칠 ‘셀트리온 주주동호회’ 대표는 17일 한국IR협의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정진 회장의 퇴임은 금융당국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다며 금융당국이 공매도 거래금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주주동호회는 셀트리온 소액주주 5430여명으로 구성된 인터넷 동호회다.
이 대표는 “지난 2년여간 청와대, 한국거래소, 검찰, 금융감독위원회 등 셀트리온의 주가를 고의적으로 떨어뜨리는 공매도 세력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촉구해왔지만 어느 하나 귀기울여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거래소 규정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서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거래일 동안 공매도거래나 잔고비중이 전체거래의 3%를 초과했을 때 내려질 수 있다.
그는 “규정과는 달리 실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받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며 “시장의 공정한 가격형성 기능을 방해하는 증거가 나왔어도 감독당국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주매입제도의 사각지대도 지적됐다. 자사주 매입 기한은 오후 2시 반까지인데 증시가 마감되는 3시까지 공매도 물량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또 공매도로 인한 소액주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그는 "앞으로 공매도 세력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지난 2012년 6월에도 공매도 세력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이 대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분 매각 의사에 대해서 반대입장을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16일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의약품청(EMA) 승인이 예고된 5월경에 소유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은 “셀트리온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시장에 1조원 이상의 돈을 투입해왔지만 자구책이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결국 회장이 지분 매각 결정을 한 것”이라며 “지분 매각으로 주가는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형 다국적제약사라는 공동의 목표가 이대로 무산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액주주의 꿈은 우리나라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였다"며 "회사를 일궈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물러난다면 우리가 투자해온 셀트리온은 더이상 우리의 꿈을 이뤄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은 한 피해기업의 회장이 지분을 내놓아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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