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월가 전문가들이 작년 한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후퇴로 몸살을 앓았던 미 증시가 2009년에는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나섰다. 올해 뉴욕증시는 15∼20%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같은 수준으로 증시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2008년 손실분을 완전히 만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년은 걸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을 경계했다.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과 더불어 이에 따른 경기부양책이 2009년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 해 뉴욕증시에서는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가 34% 폭락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38%나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하락폭이 무려 40.5%에 달해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보다 더 큰 낙폭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상승률이 15∼20%에 달하면서 이 같은 하락폭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는 현재 수조 달러의 자금이 대기 중으로, 증시 회복 신호만 있다면 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오바마 당선자와 그의 경제팀은 땅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 붙들기 위한 정책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오바마는 앞서 300만명의 고용 창출과 775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를 공언한 바 있어 이에 따른 '오바마 랠리'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잭 애블린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견인하기 시작할 경우 주식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S&P500지수가 2009년 1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 온돌프 페이덴 앤드 라이젤 수석 투자전략가의 경우 "주가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시작이라는 정치적 촉매에 따른 증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S&P 500 지수 상승폭이 2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심화, 기업 실적 악화 및 실업률 증가 등 여전히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지적했다. 보스턴 어드바이저사의 펀드매니저인 제임스 가얼은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라며 "지난 수개월간 투자자들의 심리는 바닥을 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악"이라고 경고했다.
페이덴 앤드 라이젤의 온돌프는 "만약 2008년 한해동안 잃어버린 자금을 만회하기 위해 최소한 4년은 기다려야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향후 4년 중 2009년의 증시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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