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전 주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어닝시즌이 시작함에 따라 업종의 전망에 맞춰 종목 차별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간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의 수는 모두 168개였다. 평균적으로 거래일 당 33.6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종가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의 합계는 모두 349개였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69.8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 주만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927.23에서 1905.75으로 1.11% 하락하며 횡보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신고가·신저가 많다..종목별 차별화 현상
횡보장세에서도 무더기 신고가가 속출한 배경에는 어닝시즌이 있었다. 부진한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투자자금이 향후 전망이 좋은 종목으로 이동한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에 신고가가 많이 등장한 만큼이나 신저가도 속출했다"며 "화학업종의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고, 실적안정성이 높은 부문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해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1900대 초반에서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이목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북핵리스크의 해소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코스피도 1900선에서 횡보할 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에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대응에 집중하면서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이익 안정성이 돋보이는 내수주에 52주 신고가 종목군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화학업종 등 산업 성장 국면에서 각광을 받던 업종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경기에서도 이익안정성을 줄 수 있는 내수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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