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코스피가 뚜렷한 상승모멘텀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면 큰 흐름을 읽어야 한다. 23일 증권사들은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약해지고 구리 선호도는 강해질 수 있다며 지금 시장은 단기 바닥권의 형성 과정이라고 인식했다. 엔화 약세도 장기로보면 호재라며 긴 호흡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동양증권-단기 바닥권 형성 과정
최근 조정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전일 급등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해 매물 소화 과정이 어느정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조정 과정에서 작년 11월 저점대에서 양봉을 형성하면서 반등해 중요한 지지대를 확인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와 더불어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미 작년 9월대 고점대를 돌파했고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상승 가능한 모습이다. 주요 글로벌 증시는 중기 이상의 고점대를 만드는 과정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단기 반등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우리증시는 60일 이평선을 단기 목표치로 설정하고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견고한 이익 vs. 악화된 투자 환경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지난해 연말보다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 이벤트이긴 하지만 북한 핵 리스크가 발생했고, 가계부채와 가계수지 악화는 장기간에 걸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의 시퀘스터, 유럽의 경기침체 장기화, 중국 성장률 전망 하향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도 이정보다 부정적이다. 2013년 기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90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현재 컨센서스 대비 17% 하향 조정된 수치다. 악화된 투자 환경을 반영해 12배의 PER을 적용 2013년 적정 코스피는 2025포인트. 지수 밴드는 1800~2250으로 하향 조정한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IT, 자동차, 통신서비스, 유틸리티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키움증권-투기적 거래의 포지션 변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스마트 머니라고 인식되는 투기적 거래들의 포지션 변화 조짐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며, 미국 경제의 상대적 모멘텀 강화를 반영한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포지션은 역사적 최고 수준에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며,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큰 구리에 대한 투기적 순포지션은 역사상 최고수준의 숏 포지션을 기록한 후 추춤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금융시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관찰되고 있다. 연초 이후 MMF로부터는 자금유출이,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및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베팅 가능성을 염두에 둘 시점으로 판단된다. 구리가격 반등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나타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증권-결국 주식이 이긴다
엔화 약세는 주식시장에 단기 악재지만 장기 호재다. 글로벌 위험자산의 상승 기조는 오히려 엔화 약세로 인해 더욱 탄탄해 질 수 있고, 그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시차를 두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일본과의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다소 체력이 달리는 모습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이미 2000년대 중반에 이러한 상황을 극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대 IT버블의 붕괴와 카드채 사태, 그리고 이어진 원화 강세 기조는 당시에도 상당한 우려를 낳았으나, 결국 그러한 경제적 도전을 극복한 한국 기업들은 이후 살아남아서 고난을 함께 하고 이겨 낸 투자자들에게 높은 주가 상승률로 보답했다. 결국 주식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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