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늘었다..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이혼 급증
결혼 20년차 이상 이혼, 4년 이하 이혼 비중보다 처음으로 많아
"나이 들수록 배우자 만족도 떨어지고 가치관 변해"
2013-04-23 12:00:00 2013-04-23 17:24:2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중장년층 부부의 황혼 이혼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20년차 이상의 부부 이혼은 사상 처음으로 결혼 초기 4년 이하 이혼 비중보다 많았다.
 
이는 인구 고령화 속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장년층의 배우자 만족도가 떨어지고 경제적 불안정과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이혼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생활 20년 미만 이혼은 감소추세를 보인 반면, 20년 이상 이혼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 이혼은 26.4%로 전체 이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결혼생활 4년 이하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년 이상 이혼(26.4%)이 4년 이하 이혼(24.7%)을 앞지른 것이다.
 
결혼 30년차 이상 이혼도 10년 전에 비해 2.4배나 늘었다. 지난해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은 8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8.8%나 증가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50대~60대 이상의 이혼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사회동향 조사를 보면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 만족도가 떨어지고 고령인구·평균수명 증가로 가치관이 변하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혼건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11만4300건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조(粗)이혼율은 2.3건으로 역시나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혼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3.7년으로 전년보다 0.5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2.4년 길어진 수준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1만900건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으며 전체 이혼 중에서는 전년(10.1%)보다 0.5%포인트 감소한 9.5%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혼인건수는 32만7100건으로 전년보다 0.6%(2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粗)혼인율은 전녀노다 0.1건 감소한 6.5건으로 집됐다.
 
이재원 과장은 "혼인건수가 감소한 것은 외국인과의 혼인이 1400건 감소하고, 혼인 적령기의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2.1세, 여자가 29.4세로 전년보다 남자는 0.2세,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특히 남자 초혼·재혼 및 여자 초혼은 감소한 반면, 여자 재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과의 혼인을 보면 전년보다 1400건 감소한 2만80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남자+외국여자의 혼인은 7.3% 감소한 반면 한국여자+외국남자의 혼인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지난해 혼인 특성을 파악해 보면 여자 재혼·여자 연상 부부·한국여자+외국남자 혼인이 증가하는 등 여성의 혼인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