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부분유료화, 게임에 어떻게 활용할까
2013-04-25 18:52:12 2013-04-26 08:40:58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온라인게임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은 ‘부분유료화’는 양날의 칼이다.
 
이용자 진입장벽을 크게 낮춰 트래픽 확대를 노려볼 수 있는 반면 이른바 ‘현질 유도’라 불리는 지나친 소비강요로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비스 기획자들은 고민에 빠지곤 한다.
 
그렇다면 부분유료화를 통해 이용률과 수익성 모두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25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NDC 2013'에서 ’부분유료화 2.0 시대가 오다‘ 세션 발표에 나선 이준영 아이덴티티게임즈 대리는 “꼭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조만간 출시될 기대작 ‘던전스트라이커’의 과금방식을 공개했다.
 
이 대리가 꼽는 최악의 부분유료화 사례는 일렉트로닉아츠와 바이오웨어의 합작품 ‘스타워즈 구공화국’이다. 당장 수익을 늘려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지나치게 무료이용자와 유료이용자를 차별했고, 결국 대규모 트래픽 하락으로 이어졌다.
 
온라인게임은 기본적으로 이용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이 필수인데 위화감을 일으켰으니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리그오브레전드’처럼 게임 밸런스 유지를 위해 아이템 유료화를 최소화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는 이용자 만족을 위해서는 이 방식이 어느 정도 유효하다고 봤다.
 
그렇다면 던전스트라이커는? 이 대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시간 또한 재화로 보고, 다양한 사이버머니를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즉 돈 많은 유저는 구매를 통해 게임시간을 단축시키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유저는 게임시간을 늘리는 대신 유료이용자만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 핵심키워드는 ‘메달’이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크게 ‘일일메달’, ‘무료메달’, ‘유료메달’의 구매수단을 제공한다. 일일메달은 접속하면 자동으로 이용자에게 제공되며, 무료매달은 특정 퀘스트(임무)를 수행할 때 부여된다. 마지막으로 유료메달은 돈 주고 사는 것이다.
 
물론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유료메달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일일메달과 무료메달만으로 게임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차별받지 않는 게임세계를 구축했다는 게 주목요소다. 게다가 던전스트라이커는 아바타와 이름변경권 외에는 판매하는 게 없다.
 
이 대리는 “비유를 들자면 부분유료화는 일종의 성배로서 그 안에 독이 들었는지 여부는 사업자가 결정하기 마련”이라며 “이번 정책도 이용자 만족을 우선으로 두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영 아이덴티티게임즈 대리가 25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3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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