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시장 참가자들의 수급 상황에 따라 움직인 가운데 월말에 접어들면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 경제이벤트 결과에 주목하며 1100원대 하방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저 우려·당국 개입경계..낙폭 제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및 국내 1분기 GDP 호조 등의 영향으로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였다. 다만 수입업체의 저점 결제수요와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지지력을 형성하면서 낙폭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갔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G20 회의에서 사실상 일본의 양적완화 기조가 용인된 여파로 달러·엔이 100엔대에 근접해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영국 신용등급 강등과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유입되면서 22일, 23일 이틀 연속 상승해 1120원대 초반 레벨을 유지했다.
주 중반 들어 방향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재해 포지션 플레이가 활발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1110원선 중후반에서 움직였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 부담 및 국내 1분기 GDP 호조 등의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26일 북한이 정부의 대화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북 리스크가 부각돼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112.3원에 상승 반전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주요국 이벤트 주목..다음주 1100원선 하단 지지될 듯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지속 및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1100원선 지지력을 형성할 전망이다. 주요국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장세라 네고부담이 있지만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존하고 북한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1100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 매도세 또한 만만치 않아 달러화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통화스와프(CRS)금리 하락추세를 이어가는 점도 추가 하락 부담으로 작용해 1100원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달러·엔 환율 움직임이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도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달러·엔 향방 또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에는 미 연준(Fed)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4월 고용지표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요국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다음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유로화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상승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1100~1125원 사이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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