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동안 표류했던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재확인됨에 따라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경인운하에는 4천t급 선박이 투입돼 화물을 실어나르게 돼 경부고속도로 등 내륙의 교통난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2012년 이후에는 중국과 용산을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4일 "경인운하사업을 수자원공사가 비용을 조달해 추진하기로 결론이 났으며 최근 사업 계획도 확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한강쪽 구간의 굴착공사를 3월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인운하사업은 1995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정됐으나 환경단체 등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2003년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었다.
이후 정부는 운하전문기관인 네덜란드 DHV사에 경제성 용역을 의뢰해 비용수익비율(B/C)이 1.76으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과를 받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재추진하지는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재추진 의사를 밝혀 왔으며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보수적인 잣대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B/C가 1.07로 나온 데 따라 재추진을 확정했다.
정부가 확정한 경인운하사업계획에 따르면 경인운하의 길이는 18㎞이다. 이중 방수로 14.2㎞는 지금까지 계속 파 왔으며 한강쪽으로 3.8㎞만 파면 한강과 서해가 이어지는 운하가 된다.
운하의 폭은 기존계획(100m)보다 좁은 80m로 확정됐으며 서해쪽에 인천터미널, 한강쪽에 김포터미널이 각각 들어선다.
경인운하에 투입될 선박은 종전 2천500t급보다 큰 4천t급으로 정해져 2011년말부터 운항하며 배가 다닐 수 있는 수심(6.3m)을 확보하기 위해 방수로 구간은 추가 굴착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경인운하 건설에 2조2천5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효과는 신규 일자리 2만5천개 창출, 생산유발효과 3조 원으로 보고 있다.
경인운하는 2011년 완공될 계획으로 완공 이후에는 굴포천 유역의 홍수를 예방하는 데서 나아가 물류비 절감, 내륙 교통난 해소, 관광효과 등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2030년을 기준으로 경인운하를 이용하는 물동량이 컨테이너 97만TEU, 철강 765만t, 자동차 6천대, 해사 913만㎥, 여객 10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산터미널이 완공되면 서울 중심인 용산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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