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프라다폰으로 국내 풀터치 휴대폰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자부하는 LG전자가 전세계 3000만명이 이용한다는 다이어리 프랭클린플래너 기능을 넣어 시장에 내놓은 휴대폰의 판매량이 1일 100대꼴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5일 SK텔레콤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남용)가 지난해 12월 초 선보인 ‘프랭클린플래너폰’이 지난 4일까지 누적판매 2500대라는 최악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고객 중 70% 가량이 일정관리 도구로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분석에 따라, 이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휴대폰 속의 성공 컨설턴트'를 콘셉트로 잡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T옴니아가 상대적으로 고가인데도 월 판매량에서 LG 프랭클린플래너폰의 10배 가까운 차이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의 T옴니아는 가장 싼 모델이 94만원대로 80만원대의 LG전자 프랭클린플래너폰보다 14만원가량 비싸지만 출시 한달여만에 누적판매 2만5000대를 돌파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에게 마케팅비용 등을 차별적으로 적용해 판매고가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T옴니아가 SK텔레콤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 판매실적이 좋은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SK텔레콤측은 “제조사에 지원하는 별도 보조금 지급은 없고, 요금제 등 할부지원의 경우 월 7500원씩 24개월인 경우 18만원을 할부금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엘지측의 차별 지원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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