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되 경제여건에 따라 자산매입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federalreserve.gov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마치고 0~0.25% 수준의 기준금리와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매입 등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시퀘스터와 세금인상 여파로 회복에 탄력이 붙고 있지 않다며 경기부양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연준도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시장 상황은 최근 수개월간 개선됐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 소비지출과 기업 설비투자는 증가하고 주택부문도 강화했다”면서 “재정정책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자산매입에 대한 연준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FOMC는고용시장 회복 여부와 인플레이션 동향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증가시키거나 매입 속도를 낮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실업률 목표치 6.5%이하, 인플레이션 2.5%를 넘을 경우 연준이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동시에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연준이 자산매입을 늘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맥 레이놀즈 바클레이스 미국 국채부문책임자는 "이번 성명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연준이 자산매입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성장이 현 수준에 머물고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더 떨어지면 추가 완화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확대 해석은 무리이며 현재의 양적완화를 유지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릭 그린 TD증권의 글로벌리서치 부문 대표는 "연준의 성명은 미묘한 변화를 나타냈다"며 "다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으며, 충분히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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