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바이오 신화, 희망은 없나
2013-05-06 07:30:00 2013-05-06 07:3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바이오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이에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의 지분매각 발표 속에 알앤엘바이오(003190)의 상장 폐지, 주가조작과 임상실패설에 홍역을 앓고있는 젬백스(082270) 등 그동안 증시를 이끌던 바이오 관련 대표주자들의 부진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서의 바이오 신드롬의 빛도 바래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종가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3만1600원,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만2200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9.46%, 28.24% 하락했다.
 
분기말 바이오업종의 평균 종가지수는 4424.26으로 전년말대비 13.10% 상승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지난달 16일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이르면 5월중에 보유지분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이후 연일 급락을 거듭하며 시총이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바이오주는 황우석 박사의 등장이후 2005년부터 증시를 휩쓸었고, 2011년말부터 2012년초반까지는 메디포스트(078160), 우리들제약(004720) 등이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져왔다.
 
우리들제약의 경우 2012년 1분기말에 전년말대비 무려 433.64% 오른 주가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바이오 업종의 과열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데다 실적과 기업의 투명성, 향후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바이오 업종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 결정소식속에 5만원대에 육박하던 주가는 지난달 22일 2만665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2012년말~4월말 종가)  주요 바이오업종 주가등락률
(자료 제공 = 에프앤가이드)
 
지난달말 종가는 지난해 말대비 셀트리온(068270)이 39.46% 하락했고, 셀트리온제약(068760)도 28.24% 떨어지며 대장주에 대한 투자 안정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진 모습이다.
 
지난 3일 상장폐지된 알앤엘바이오는 우량기업의 잣대였던 코스피200지수에까지 포함됐지만, 결국 꾸준한 성과의 부재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최근 바이오 업종의 부진에 대해 업종특성상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입이 많은 반면, 실적과 결과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주도종목들의 부진속에 대부분 투자가 단기적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 각종 루머와 악재를 양산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장기간에 걸친 연구 결과에 대한 투자접근이 필요하지만 단기적 투자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 회사측의 노력이 부족한 것도 최근 부진을 이끈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주요 시장인 미국시장에서의 관련 업종 부진도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경우 성장 잠재력만으로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재료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해외시장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날 때 검증을 거쳐야만 시장의 관심을 끌게 된다"며 "모멘텀 보다는 펀더멘탈로의 접근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도 이전 황우석 박사의 사례와 셀트리온, 알앤엘바이오의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장기적 모멘텀에 대한 기업의 투자 안정성을 살필 때 단순한 기대감에 사로잡힌 투심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의료정밀 업종 지수가 단기적으로 15~20% 빠졌는데 미국시장에서의 관련 업종의 부진과 경기방어주 성격의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도한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정부의 의료법안 추진과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확대 등의 모멘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주가 동력원은 실적 성장과 해외진출을 통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락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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