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수익악화에도 카드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여전히 치열한 모습이다. 특히 소비가 많은 가정의 달을 맞아 카드사들의 각종 이벤트가 봇물을 이룬다.
이 때문에 마케팅비용 부담이 결국 기존 상품의 부가서비스 축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조4396억원이던 카드비용이 2011년 8조5378억원, 지난해에는 9조2452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비용에는 일반적으로 마케팅비용, 대손비용, 판관비 등이 포함된다. 카드사에서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카드비용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새로운 가맹점수수료 체제 도입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기존고객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고객 모집을 위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스포츠, 공연 등 문화마케팅은 물론 소비패턴에 맞는 각종 이벤트로 기존 고객을 붙잡고 있다.
카드사들은 여행, 웨딩 등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성수기에 관련 상품에 대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넘어 이벤트 방식도 다양하다.
신한카드는 5월 한달 간 선물, 기념일, 외식, 여행, 주유소 등 5가지 테마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현대카드는 요일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M포인트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결제금액 중 최대 50%를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회원 200가족을 초청하는 오토캠핑 행사를 마련했다. 가족 간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고객 유치는 물론 충성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며 "최근 각 사마다 이색 이벤트로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당경쟁으로 인한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은 부가서비스 축소 등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카드사들의 각종 이벤트는 마케팅 비용에 포함되는 만큼 이벤트 경쟁으로 카드사들은 비용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부담이 부가서비스 축소 등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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