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호황에 힘입어 미국 기업공개(IPO)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금융조사기관 딜로직은 올 들어 64개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16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73개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131억달러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관련 업계는 지난주에만 11개 기업의 IPO가 몰리면서 2007년 이후 가장 바쁜 주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IPO시장이 확대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컸던 증시가 안정흐름을 보이는 데다 자금 유입도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의 장기 주식 연금펀드로 새로 유입된 자금은 730억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 증시 강세로 기존 주식을 보유할 경우 초기 상승 여력이 많지 않지만 IPO를 통해 상장할 경우 보유한 주식이 상승할 여력이 더 있다는 점도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25개 상위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22%로 S&P500지수 상승률 15%를 웃돌았다.
IPO호황은 미국 경제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상환에 나서거나 설비투자에 나설 경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IPO쏠림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도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많은 투자자가 몰렸지만 해당 기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상장 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는 것이다.
제임스 크레펠 모닝스타 IPO애널리스트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IPO시장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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