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호조로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점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에 주목하며 1110원대 중반 저항선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84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88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101.8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102.2엔에 하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5일(현지시각) 1분기 유로존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의 마이너스(-) 0.6%에 이은 6분기 연속 감소세로 사전 전망치 –0.1%보다도 부진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보다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당초 0.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하회했다.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도 -1.43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와 이전치(3.05)를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하는 결과로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 사이 유로화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꾸준한 네고와 외국인 채권 자금 등으로 상승도 제한되고 있으나 미 달러의 강세 분위기가 강한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주간 구름대 하단(1117원)과 60주 이평선(1115.60원) 등 1110원대 중반의 저항선들을 돌파해 안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며 “네고와 외국인 채권 자금 출회 여부를 살피며 111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2~112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였으나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경기 회복기대가 확산됐다"며 "엔·달러 환율이 102엔대에서 주춤한 모양새라 서울 환시에서는 연휴를 앞두고 개장 시 고점을 높인 후 큰 움직임이 없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오전 중 일본 GDP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엔·달러 향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고점 인식에 따른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가운데 엔·원 환율이 1090원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1~1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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