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데드라인은 30일"..남·북당국에 촉구
"30일 방북 허용안되면 실력행사"
2013-05-23 16:15:20 2013-05-23 16:18:07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기간은 5월30일 방북승인 허용여부 까지 입니다."
 
개성공단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의 정기섭 기획분과위원장은 23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대회'에서 입주기업 관계자 500여명에게 오는 30일 방북 허가가 안되면 야외집회와 1인 시위 등 적극적으로 정상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30일을 데드라인으로 잡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개성공단을 살리려 해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30일 방북의 희망이 사라질 때는 분연히 일어서 거리로 나가 야외집회와 1인 시위 등을 할 것"이라며 "이는 북을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국민적 인식과 남북 평화에 개성공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남북의 군 출신 안보지상주의자들이 개성공단 정책결정 과정에서 상대국을 적대시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이 개성공단을 망치는 행위를 한 것은 남한을 경계의 대상으로 삼는 강경군부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남한도 주재원 전원 철수라는 결정을 한 것은 북을 잠재적 인질범으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국민에게 주입하는 군 출신 안보지상주의자들이 정부의사결정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는 23일 개성공단입주기업 관계자 500여명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대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이날 개성공단입주기업의 주재원과 법인장도 남북 당국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라상진 법인장은 "개성공단이 회복돼야 하는 것은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공단 중단 상황이 길어지면 우리 모두 죽게 되니 소생의 가능성이 있을 때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은 남북평화의 장으로 남북근로자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일하는 남북화해협력의 모범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인숙 주재원은 개성공단입주기업 남측 근로자들이 생계의 위협을 받는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호소했다.
 
그는 "개성공단 주재원들은 할 일이 없으니 집에 있거나 회사에 나와있어도 눈치가 보인다"며 "공단이 중단된 지 51일이 됐는데 두달 동안 생활비를 못 받아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문을 닫게 되면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왜 남과 북의 근로자들이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남북 정부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해 근로자들을 구제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방북을 위해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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