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소매업체들의 지난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근 40년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저가 상품을 찾는 통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던 월마트마저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미국의 소비 위축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는 8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소매 체인점들의 동일점포(12개월 이상 영업을 지속한 점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2.8% 증가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지난 11, 12월 두달간으로 보면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기비 2.2% 감소했다. 이는 ICSC가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이로써 지난 한해 동안 동일점포 매출은 1%에 그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도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휘발유 매출 제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인 2.8%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당초 경기 침체에 따른 저가 제품 소비 증가로 득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월마트마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 소비 위축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데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의류와 보석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실적이 이같이 부진함에 따라 월마트는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지난 11월 발표했던 주당 1.03~1.07달러에서 주당 0.91~0.94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월마트보다 생필품 매출 비중이 작은 미국내 2위 유통업체 타깃의 경우, 12월 동일 점포 매출이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종전 월가 예상치인 9.1%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창고형 할인 체인 코스트코는 동일점포 매출이 4% 감소했지만 연료를 제외하면 4%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화점과 패션의류업체 등의 하락폭은 예상대로 더욱 컸다.
대형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 홀딩스의 12월 동일점포 매출은 7.3% 급감했고 메이시도 5.3% 하락을 기록했다.
고급의류 소매업체 삭스는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19.8%나 급감했고 미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의 같은 기간 매출도 14% 줄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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