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지난 23일 막을 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합성고무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 2013'에 참여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침체된 석유화학 제품들의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어 석유화학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고부가 특화제품' 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런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차이나플라스 2013'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인 중국 업체들이 미래 고객사를 선정하는 중요한 박람회로 중동산 저가 제품으로 하락한 중국 내 점유율을 회복할 좋은 기회로 업계는 기대했다.
특히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고부가 특화 제품'을 박람회에 대거 선보였고 각 기업 대표들은 중국 현지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세미나·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펼쳤다.
◇여수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공장 전경.(사진=염현석 기자)
국내 범용제품보다 30~40%가량 저렴한 중동산 범용제품의 공세를 우수한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전기·전자 및 가전, 고기능·친환경, 산업용 소재 등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ABS 제품과 3D FPR 필름을 필두로 3개 사업본부의 핵심 제품들을 대거 전시했다. 여기에 참여 업체들 중 최대 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박진수 LG화학 사장이 직접 중국으로 넘어가 고객사 잡기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을 적용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하이페리어, 차세대 성장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고흡습성수지(SAP)와 OLED 조명패널 등도 선보였다.
롯데케미칼 역시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미래 비전'과 '친환경·고품질'의 기능성 소재들을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직접 설명하는 등 중국 고객사 넓히기에 박차를 가했다.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도 독자기술로 일궈낸 고성능 폴리머 '넥슬렌' 홍보를 위해 중국 차이나플라스 현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석유화학 업계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다시 호황을 맞기 위해서는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감소도 중요하지만 중국 시장 비중 늘리기가 최대 관건"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공통으로 친환경·고품질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석유화학 제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잡지 못하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도 성장에 무리가 있다"며 "중동과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보다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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