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내정치 개입목적으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과 게시물들이 검찰 수사 단계에서 다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은 수사 대상으로 올려놓은 15개 사이트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과 게시물들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지난 27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이날 오전부터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를 진행하면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댓글·게시물 작성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직원들에게 인터넷 댓글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을 많이 확보했고, 그 글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면서 "사이트에서 활동한 아이디들이 국정원 직원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석작업이 빠르면 이번 주에 끝날 수 있다"며 "추가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원 전 원장을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동안 15개 사이트 등에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 분석 키워드로 사용한 4개(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키워드뿐만 아니라 선거와 정치현안과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를 사용해 국정원 작성 의혹 인터넷 게시글들을 추려내는데 집중했다.
검찰은 걸러낸 글들이 국정원이 해명하는 것처럼 '종북활동을 억제'를 위함인지, 실제 국내 정치에 개입할 목적으로 작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문제의 글들이 국정원 직원들에 의해 작성됐는지를 조사해왔다.
검찰은 문제의 글들이 국정원 직원들에 의해 작성됐고, 원 전 원장이 댓글 활동에 관련됐다는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인 다음달 19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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