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한국인 3차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에는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 이수형
삼성전자(005930) 준법경영실 전무 등 5명이다.
30일 뉴스타파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전성용 경동대 총장,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등 버진 아일랜드와 싱가폴 등지에 페이퍼컴 퍼니를 설립하거나 주주로 가담한 한국인 명단과 세부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김석기 전 사장은 지난 1990년 '프리미어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으며, 1993년에는 'PHK 홀딩스 리미티드'와 'STV 아시아', 2001년에는 '자토 인베스트먼트'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특히 2001년 2월에 설립한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에는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김 사장과 함께 주주로 등재돼 있다.
무엇보다 현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소속인 이수형 전무가 김 사장이 설립한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에 주주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수형 전무는 대외적으로는 삼성전자 소속이지만 사실상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수형 전무가 입사한 시기는 2006년이지만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상에는 2005년에 등기이사로 기재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0 전무가 삼성 입사 이전 동아일보 기자시절 김석기 전 사장과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페이퍼컴퍼니 주주로 등재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측은 향후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대응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인사인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지난 2007년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에 메럴리 월드와이드, 더블 콤포츠 등 4개의 페이퍼컴 퍼니를 차명으로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탈세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이날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은 일단 탈세 등의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역시 관계자들의 과거 자료를 정밀분석해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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