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1000만 관객영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해 '늑대소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가시', '건축학 개론' '댄싱퀸'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지난해 한국영화는 그야 말로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관객수 400만명을 넘어선 영화만 해도 9편에 해당한다.
같은 날 개봉한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이 연초부터 흥행을 주도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올해 한국영화는 흥행 성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3월까지만 해도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한국영화가 4편이나 속해 있을 정도로 강세가 뚜렷했다. '신세계', '7번방의 선물', '파파로티', '연애의 온도' 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그러나 4월 들어 '오블리비언', '아이언맨3'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한국영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고령화가족', '미나문방구', '몽타주' 등 한국영화들이 5월에 대거 개봉을 했지만 5월 말 현재 1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은 '몽타주'와 '고령화가족' 뿐이다. 그나마 '고령화가족'은 30일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9일까지만 해도 일일 박스오피스 10권내에 '몽타주', '고령화가족', '미나문방구', '전국노래자랑' 등 4편의 한국영화가 포함돼 있었지만 단 하루만에 큰 폭의 순위 변동이 생긴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 '몽타주'가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으며 '뜨거운 안녕'이 개봉 첫날 7위에 진입했다. 2편의 한국영화만이 박스오피스 10권안에 포함된 것이다. 한국영화가 4월부터 시작된 침체 국면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요즘 영화시장이 상당히 어렵다. 지난해와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제작이 무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6월 극장가는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무서운 이야기2'를 비롯해 '꼭두각시', '닥터', '웹툰: 예고살인' 등 공포 영화들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이들 한국영화들이 '백악관 최후의 날', '맨 오브 스틸', '월드워Z' 등 외화들과 맞붙게 된다.
엄정화, 김상경 주연의 '몽타주'가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 사이에서 분전하고 있으나 급속히 얼어붙은 한국영화 열풍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대형 흥행작이 나와줘야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NEW,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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