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그동안 '땜빵 선발'로 나섰던 유희관이 생일을 맞아 타선의 지원을 받고 승리를 거두며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타선의 지원도 받았지만 유희관 자신도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고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윤석민의 맹타와 1회 이후로 제구가 잡힌 유희관의 호투 덕분에 11-4 대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넥센이 기록했다. 1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박병호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리면서 1점을 얻은 넥센은 강정호의 타구가 중앙 펜스를 직접 맞추는 3루타가 되면서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바로 실점을 만회했다. 1회 1사 3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2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터진 윤석민의 좌월 투런포로 3-3 동점을 이룬 것이다.
두산은 결국 3회말 4점을 얻고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박건우의 중전 안타와 좌측 담장을 넘긴 민병헌의 투런포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홍성흔과 윤석민이 각각 우익수 왼쪽에 떨어진 2루타와 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오재원은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점수 차이를 4점까지 벌렸다.
두산은 5회 1사 이후 윤석민이 볼넷과 폭투로 2루에 안착한 시점에 오재원의 진루타와 김재호의 적시타로 8-3으로 도망갔다.
5점 차이로 끌려가던 넥센은 8회 2사 이후 장기영이 바뀐 투수 임태훈을 맞아 2루타를 쳐내며 기회를 만들지만 다음타자 박병호가 투수 땅볼을 때리며 기회를 날렸다. 넥센은 이성열이 9회 솔로포를 터뜨려 두산을 쫓았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8회 2사 이후로 이종욱과 민병헌이 2루타와 사구로 출루한 상황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와 윤석민의 2타점 2루타로 11-4를 만들었다. 결국 두산은 11-4로 승리를 거뒀다.
홈런 한 방을 비롯해 5타석 4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 맹타를 기록한 두산의 윤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로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민병헌도 역전 결승 투런포를 비롯한 4타석 2타수 1안타 1홈런 2사사구 3타점으로 이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 유희관은 이날 마운드에 올라 112개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함과 동시에 데뷔 첫 QS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시즌 3승(1패) 째를 거뒀다.
유희관은 1회 서건창과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등 넥센 중심 타선에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서서히 제구가 잡히며 2회부터 7회까지 아무런 위기를 겪지 않고 넥센 타선을 묶었다.
반면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7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졌지만 10피안타 2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올시즌 4패(6승)째를 안았다. 대한민국 무대 데뷔 이후 최다 실점의 불명예까지 함께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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