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가 마디지수인 2000선을 넘어서며 6월을 맞았다.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시도는 물론 앞으로의 점진적 상승패턴도 예상된다.
그러나 대규모 매물벽과 선진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은 안착과정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의 둔화흐름도 한국 증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변수로 꼽힌다.
3일 증권가는 2000선은 여전히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구간이라고 보고 주 초반 조정을 주식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일정수준 높이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글로벌 자금흐름의 변화와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
6월에는 코스피 시장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과정과 외국인 및 연기금 등 밸류투자자들의 매수세 강화 가능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코스피가 1980~2050선 매물구간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다소 제한된 등락을 보일 수 있지만, 점진적인 거래대금 증가세와 함께 동 매물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경우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일정수준 높이는 작업을 선행할 필요가 있는데, 올해 견고한 실적모멘텀을 이어갈 IT와 자동차와 그 부품주, 실적모멘텀 사이클이 양호한 인터넷·게임, 제약·바이오,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조선, 은행 등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신정부의 육성의지가 뚜렷한 미디어·컨텐츠 업종과 여름철 블랙아웃 이슈를 안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도 꾸준히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하나대투증권-출구전략 논쟁과 한국증시의 매력
6월은 올해 상반기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경이며 코스피는 1940~2080선의 범위에서 완만한 상승흐름은 예상한다. 아직 경제지표에서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출구전략 논쟁의 부각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국내증시에 호재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보는 이유는 이익컨센서스의 하향조정이 일단락되었다는 점, 현재의 2000p가 과거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출구전략 논쟁이후 전개되고 있는 엔화약세 진정, 수급측면의 변화(뱅가드, 자금이동, 펀드환매)가능성 때문이다.
출구전략 논쟁 속에 6월 FOMC에 관심이 집중될 것인데, 아직 경제의 정상화 과정이 필요하고 주식시장(미국 등 선진시장)은 이미 출구전략 우려를 반영하며 조정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을 자극하는 정책변화 또는 관련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선진국 중심의 상승과정에서 소외되었던 국내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2000p아래에서의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KDB대우증권-인플레에 시장의 방향을 묻다
코스피가 2001p까지 올랐다. 추가로 상승하려면 FRB의 출구전략 시행, 일본 주식시장 재상승 등의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 일본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다. 주식시장이 정책에 의해 움직일 때에는 정책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구분해야 하는데 아베노믹스의 목표는 인플레이션 2%로 집약된다. 그리고 지난 23일 breakeven rate으로 측정한 일본의 인플레 기대는 1.91%까지 상승한 뒤 반락했다. 일본 주식시장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주가가 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플레이션 목표를 현재 2%에서 높이지 않는 한 일본 주식시장이 상승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일본은행은 인플레 목표를 높일 수 없을 것이다. 인구구조상 인플레이션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고, 2%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잠재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높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주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억제 목표인 2.5%에 도달할 때마다 반락했으나 올해에는 인플레 기대가 제어되는 가운데 주가가 오르고 있다. 6.5%인 실업률 목표도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고 고용률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낮아진 에너지 가격도 인플레 압력을 잡아주고 있다. 노동비용 상승이 제한적인 가운데 저렴한 에너지가 보급되면서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마진 확보가 가능해졌다.
최근 유럽의 심리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는데,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지난 달 후반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 PMI, 소비심리지수 등이 반등세를 이어갔고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도 50.8로 0.2p 반등했다. 컨센서스는 50 하회였다. 좋아지는 하반기 흐름을 감안했을 때 2000p는 여전히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주 초 조정을 주식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IBK투자증권-미국에 좋은 것이 우리에게도 좋은가?
미국은 제조업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고용을 창출하는 구조에서는 이미 멀어졌다. 그래서 제조업지표가 꺾이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제 회복의 시작은 내부에서 과실을 얻은 후 남는 것들이 외부로 나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수순으로 경제개발을 꾀한다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디커플링은 조금 더 참아 볼만할 것이다. 결국은 그 길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차의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이 전세계 자산 가격을 올린다는 기대는 충분히 가질 수 있지만 돈을 푼 나라가 먼저 혜택을 받는다는 생각도 같은 수준에서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자금이 너무 많이 풀려 주식만큼 매력적인 투자자산이 없어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유동성을 부추기는 자금의 출처가 중요하다. 아무리 돈이 흘러 넘쳐도 돈이 무차별적으로 모든 곳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2007년 중국과 한국이 역사적 고점을 형성할 때 그 자금의 원천이 어디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 좋은 것이 우리에게도 좋기만 한 걸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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