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이 3일부로 특허 만료되면서 첫 번째 복제의약품 '프리벡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글리벡'보다 최대 80% 이상 약가가 저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동시에 재정의 부담이 컸던 국민건강보험공단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국내 제약사인
부광약품(003000)은 오는 4일 ‘글리벡’ 첫 번째 복제의약품 ‘프리벡정’(100mg·400mg)을 출시한다. ‘프리벡정100mg’ 한알 약가는 3535원으로 결정됐다. ‘글리벡100mg’(2만1281원)보다 무려 83% 저렴하다.
그간 ‘글리벡100mg’의 연간 총 약제비용은 3100여만원이 들었다. 앞으로 ‘프리벡정’을 복용할 시에는 500여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환자로서는 2천600여만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백혈병치료제 처방은 약가의 95%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총 약제비용은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 문제는 연간 5%의 환자본인부담비용 대목이다. 총 진료비에서 5%는 환자가 부담해도록 돼 있다.
이 경우 ‘글리벡’은 연간 환자본인부담 비율이 150만원이며, 프리벡정’은 연간 25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글리벡’과 ‘프리벡정’의 연간 본인부담 금액이 125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오는 4일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약가보다 최대 80% 이상 저렴한 ‘프리벡정’을 출시한다.(사진=부광약품 제공)
다만 ‘글리벡’ 역시 특허 만료에 발맞춰 오는 7월부터 약가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연간 환자본인 부담 비율은 현재보다(150만원) 더 낮아질 전망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약가 결정과 관련해 “이 정도의 약가라면 말 그래도 ‘가격파괴’로 봐 달라”며 “백혈병 환자와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다. 저렴한 약가로 건강보험공단의 재정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글리벡’에만 연간 1000억원의 건강보험료가 투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글리벡’은 환자별로 하루 4알에서 최대 8알을 복용하기 때문에 단일 의약품 가운데 건보에서 가장 부담이 컸다”며 “‘프리벡정’ 출시는 복지부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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