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무더위와 원자력발전소 가동중단 문제로 대규모 정전 등 전력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정에서도 절전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데, 작은 노력만으로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적지 않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전 방안은 크게 ▲권장 실내 온도 유지 ▲안 쓰는 전기플러그 제거 ▲빨래는 한번에 모아서 찬물로 세탁 ▲압력 밥솥 사용 ▲대중목욕탕 이용 등으로 요약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선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여름철 실내온도를 26℃~28℃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가 28℃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냉방기를 가동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전력 절감률은 14%나 되고 월 4.4㎾h를 아낄 수 있다.
안 쓰는 전기플러그도 뽑아둘 필요가 있다. 당장 전기를 안 써도 플러그를 꽂아 놓으면 대기전력이 소모된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전력이 전체 가정용 전력의 10%"라며 "플러그만 뽑아도 연 5000억원을 아낀다"고 설명했다.
빨래할 때도 한 번에 모아서 찬물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탁기는 소비전력이 큰 제품이기 때문이다. 빨래하는 시간도 전력수요가 많은 낮보다는 저녁에 하는게 좋고, 찬물로 세탁을 하면 온수를 쓸 때보다 전기 사용량이 30%나 준다.
밥을 지을 때도 조리시간이 빠른 압력밥솥을 쓰는 게 절전하는 비법이다.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보다 월 709원 정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또 집에서 목욕하기보다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면 물낭비와 전력수요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월 1880원이 준다.
(사진제공=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기업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절전조치는 공정 보수·점검이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공정 중 전기가 많이 쓰이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또 공장마다 준비된 자가발전기의 가동상태를 확인해 가급적 이를 사용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간담회에서는 엘리베이터를 2층~3층 단위로 운행하거나 에스컬레이터 사용보다는 계단 사용을 권장하고, 복도와 화장실 소등, 냉방기 사용 제한을 통한 사무실 실내온도 조정 등의 노하우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여름철 하루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6300만㎾ 수준이다. 이러다보니 개인이나 가정, 사무실 등의 절전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안일하게 낭비되는 전력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1인당 한해 전력소모가 8000㎾h 정도"라며 "안 쓰는 전기플러그를 뽑으면 312㎾h의 전력이 절약되기 때문에 작은 절전 노력이 모이면 전체 전력수요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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