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영입 소식을 밝힌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던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행선지는 예상했던대로 레버쿠젠이었다. 차범근 전 감독이 활약해 국내에도 친숙한 레버쿠젠은 무려 5년의 장기 계약으로 손흥민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레버쿠젠은 13일 밤(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이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이 당초 예상했던 4년에 비해 1년이 늘어난 5년으로, 오는 2018년 6월30일까지의 계약이다.
이적료는 비공개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독일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한화 약 151억원)의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기성용(스완지시티)가 셀틱을 떠나 이적할 당시의 600만 파운드(당시 한화 약 107억원)을 뛰어넘는 한국 선수의 유럽 프로축구 역대최고 이적료다.
손흥민의 최종 선택이 레버쿠젠인 이유는 발전 가능성을 살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레버쿠젠은 올시즌 분데스리가 3위로 마쳐 다음시즌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또한 리그에서 19승8무7패를 기록하며 34경기에서 65골을 넣고 39골을 내주는 등 전력도 안정적이다.
더불어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할 기회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의 중추였던 안드레 쉬를레가 첼시로 이적할 예정이어서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레버쿠젠의 볼프강 홀츠하우저 단장은 "어린 나이에도 함부르크 핵심 선수로 활약한 손흥민과 계약을 마쳤다.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이며,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 경쟁할 우리 팀을 한층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독일 축구의 영웅이자 레버쿠젠 단장인 루디 푈러 역시 "손흥민은 우리가 찾아왔던 우리 팀에 정확하게 들어맞을 선수"라며 "빠르고 민첩하며 기술까지 뛰어나다. 또 슈팅까지 일품이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사와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의 지난시즌 활약했던 팀인 함부르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팀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이나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손흥민의 이적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그가 화려한 미래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레버쿠젠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1983~1989년 소속돼 '차붐'의 전설을 써내려간 팀으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구단이다. 1987~198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을 차지했고, 2001~20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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