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패션업계에도 '선택과 집중' 바람이 불고 있다.
수익성이 부족한 브랜드를 철회하거나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성장시장에 대한 도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특히 여성을 타깃으로 한 기업의 '집중' 전략이 패션업계 전반의 화두가 되고 있다.
◇ABC마트, 여성만을 위한 '셀렉샵' 오픈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는 지난 2월 프리미엄 브랜드 편집샵 '프리미어 스테이지(Premier Stage)' 를 론칭한 이래 두 번째 편집샵 브랜드인 '누오보샵(NUOVO SHOP)' 1호점을 지난 7일 대학로에 오픈했다.
누오보샵은 여성화 전용 셀렉샵으로 ABC마트가 2007년, 일본 태생 브랜드 '누오보'를 자사브랜드(PB)화해 들여온 지 6년 만에 국내 최초로 내놓은 단독 매장이다.
누오보샵’에서는 누오보 제품을 포함, 다양한 유럽 감성의 수입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 등 총 2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유수진 트렌드 정보그룹 PFIN 대표는 "과거에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되던 편집샵, 셀렉샵이 특색있는 유통망으로 각광 받으면서 최근에는 중저가 저렴한 가격대의 편집샵이 생기는 등 점차 대중화 되는 분위기" 라며 "특히 가치소비 성향이 강한 여성들은 불황기에도 패션에 대한 안정적인 구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탄탄한 브랜딩이 세워진 여성 전문 셀렉샵이라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ABC마트 '누오보샵' 내부 이미지. (사진제공=ABC마트 )
◇나이키, 세계 1호 여성 특화 매장‘나이키 메가숍' 오픈
스포츠 업계에도 여성 특화 매장이 등장했다. 바로 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가 지난 2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나이키 메가숍(Nike Mega shop)' 을 선보였다.
운도녀(운동화 신는 도시 여자) 등의 열풍으로 국내 여성 소비자의 스포츠웨어 수요 증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추진됐다.
나이키 메가숍은 일반 매장 2배 면적의 매장 규모로 구획됐으며, 국내 나이키 매장 중 가장 많은 230여종의 제품이 입고됐다. 지난 24일에는 단 하루 동안 약 2600만원의 매출 성과를 올려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웃도어 '여성 전용 라인' 강화
아웃도어 업계는 포화 상태에 이르고 브랜드간 차별화가 어려워 카테고리 세분화 전략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수 요소로 거듭났다.
특히 '산도녀(산타는 도시 여자)' 등 젊은 여성들의 아웃도어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 지면서 여성의 몸매 라인을 살려주고 평소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 가능한 여성 전용 아웃도어 라인이 강화되는 추세다.
여성복 브랜드 세정은 지난 4월 여성 전용 고급 아웃도어 라인 '비비 올리비아(Vv Olivia)' 를 론칭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세정이 대대적인 숙녀복 브랜드 강화와 확장에 나선 것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현재 '올리비아 로렌' 매장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60개 매장에 입점됐다. 올해 100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200억, 2017년 1000억원대 브랜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