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사업계획 이행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방송 비율은 당초 사업계획보다 2배 이상 많았고 투자계획 이행은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사진)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17일 발표한 '2012년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이행실적'을 보면 지난해 종편 4사의 평균 재방송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종편 4사가 사업계획서에 제출한 평균 재방비율은 22.2%였다.
특히 2012년 사업계획서에 재방 비율을 5.6%로 적어낸 JTBC의 재방비율 58.99%에 달했다. TV조선이 56.2%, 채널A 56.1%, MBN 40%로 그 뒤를 이었다.
콘텐츠 투자 계획 이행 실적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TV조선은 계획서에 1590억원의 콘텐츠 투자계획을 제출했지만 실제 투자된 액수는 606억8500만원에 불과했다. MBN은 1659억원의 투자계획을 제출했지만 투자액은 711억원이었다. 채널A도 1804억원의 투자계획을 제출했으나 985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2562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웠던 JTBC는 1647억원을 투자, 약 60%의 달성비율을 보였다.
한편 종편4사는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 실현방안과 관련해 사업계획서 상 모든 항목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채널A의 경우 ‘공정보도 에디터 회의’ 등 19개 항목을, TV조선의 경우 ‘팩트체커제 도입’ 등 12개 항목을 이행 완료했다고 밝혔다. JTBC는 ‘팩트 체커제 도입’ 등 15개 항목, MBN은 ‘사실 확인 시스템 구축’ 등 6개 항목을 각각 이행했다고 보고했다.
노웅래 의원은 "5.18 왜곡보도 등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종편은 방송의 공적책임, 공정성 등에 대한 책임의식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종편이 밝힌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실현방안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어 "9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종편 4사가 제출한 이행실적의 실질적 집행여부를 방통위가 반드시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그 결과가 재승인 심사에 엄격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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