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인정' 박지성 "국가대표팀 은퇴 번복은 없다"
2013-06-20 14:24:35 2013-06-20 14:27:29
◇박지성.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영원한 주장' 박지성(32·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최근 팬들이 무너진 한국 축구를 구하는 '소방수'로서 자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캡틴' 박지성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 개최한 '제2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지 SBS 아나운서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박지성은 지난 5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12~2013시즌을 마무리하고 귀국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재단(JS파운데이션) 행사를 비롯한 각종 일정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
 
본래 이날 또한 자신이 설립한 재단(JS파운데이션) 행사로 바빴지만 전날 열애설이 보도돼 이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잡고 언론을 통해 연애를 인정했다. 결혼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나오며 기자회견장에는 3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찾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가 축구 영웅'의 국가대표팀 복귀 사례가 있나?
 
열애설과 함께 최근들어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대표팀 복귀와 관련해 박지성은 반대의 입장을 표했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끝으로 10년 여에 걸친 대표팀 생활을 마쳤다. 
 
그는 2011년 1월 당시의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며 무릎 상태가 좋지 않기에 선수 생활의 남은 기간을 소속 클럽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지성은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 (월드컵에) 임박해서 대표팀 복귀를 선언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최근 대표팀은 팀내 분위기를 하나로 묶을 구심점이 전혀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상태로, 파벌도 있다는 내용이 한 언론을 통해서 보도돼 많은 충격을 줬다. 게다가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긴 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전적(승-무-패)은 같고 골득실이 달랑 '1'을 앞선 위태로운 상태로 올랐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팬들은 물론 축구계 또한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해야 한다"며 그의 복귀를 기원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박지성이 능력과 경험 외에도 현역선수 중 최고의 '아우라'를 보유한 베테랑 선수라는 이유 때문이다. 상대팀에게 손흥민과 기성용을 넘어서는 위협감을 미치고 팀에서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과거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나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가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를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자국 축구협회와 팬들의 꾸준한 설득으로 2006 독일월드컵에 맞춰 대표팀에 다시 돌아온 전례도 있다.
 
◇박지성 "걱정은 이해하지만 대표팀 복귀 생각이 없다"
 
박지성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긴 하는데 아직 대표팀 복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표팀) 은퇴를 할 때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연전에서 한국 축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과거에도 그런 경우는 종종 있었고 결국 모두 극복을 했다"며 "몇몇 훌륭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의 여러 문제를 감안한다면 남은 기간을 잘 준비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박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경우) 혹시라도 대표팀 복귀를 요청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누가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대답은 '아니요'다"라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어제 열애기사가 나고 댓글이 달린 걸 보면 '여자친구를 설득해서 대표팀 복귀를 시켜달라'는 내용도 있던데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1%도 없나?"라는 질문에 "(여자친구인 김민지 아나운서와) 함께 그 댓글을 봤다. 그 분(김 아나운서)에게 보여주며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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