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세훈 로비 의혹' 황보건설 전 대표 구속기소
2013-06-24 18:37:17 2013-06-24 18:40:28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62)가 회삿돈 수십억원의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십억원 대출받아 빼돌리고, 법인 자금 수십억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사기·횡령) 등으로 황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2009년과 2010년 회사가 적자 상태였음에도 흑자가 난 것처럼 허위 재무제표를 만들어 2011년 12월~지난해 2월까지 금융기관들로부터 43억7200만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전 대표는 2009년 회사가 32억3000만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15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속이고, 2010년에는 12억6000만원의 적자를 18억5000만원의 흑자를 꾸민 혐의도 있다.
 
조사결과 황 전 대표는 또 2009년 2월~2011년 10월 황보건설과 황보종합건설 법인 자금 23억원을 빼돌린 것으로도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황 전 대표가 원 전 원장 등에게 로비를 벌여 각종 공사 수주를 따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1980년대부터 국정원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며 국정원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황 전 대표가 공사수주를 목적으로 원 전 원장에게 접근해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황보건설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원 전 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 수천만원대의 선물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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