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초유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 남 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국가의 이익과 명예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남재준 국정원장
그는 "이같이 위험한 인물을 국정원장에 임명한 박 대통령은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 앞에 직접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다. 대통령 명령만 듣는 국정원이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나 조율 없이 대화록을 공개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항명이다. 박 대통령의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은 25일 'NLL이 수많은 젊은이가 피로 지키고 죽음으로 지킨 곳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더 많은 이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킨 것이라는 점 또한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배 대변인은 아울러 서상기·정문헌 의원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서 의원은 전날 한 기자의 사퇴 질문에 '3년 뒤에나 검토해 보겠다고 전해라'고 답했다고 한다. 3선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힘든 말에 귀를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문헌·서상기(왼쪽부터) 새누리당 의원
그러면서 "서 의원은 정치인의 말의 무게를 생각해야 한다. 그는 '과장이 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정치인의 제1 덕목은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제 약속을 지킬 시간이 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상기, 정문헌 의원은 비겁하게 숨어서 의원직에 연연하지 말고 사퇴하는 것이 당당해 보인다"고 충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