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설립자 빌 그로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양적완화 축소시사 발언에 대해 너무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빌 그로스 핌코(PIMCO) 공동설립자
양적완화가 종료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번 연준의 계획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경제상황은 여전히 안개처럼 불투명하다“며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연준 경기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내년 후반쯤에는 실업률이 7%를 밑돌 것으로 본다”며 “자산매입을 올 하반기 축소하고 내년 하반기쯤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빌 그로스는 실업률이 안정되기까지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제시한 전망은 통상 경기순환 관점에서 바라봤던 것을 토대로 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재정긴축 등 경제정책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려면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로스는 “연준은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모기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먼저 고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베이비부머 은퇴 이후 소비 여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이로 인한 내수 부진과 고용 위축 등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그로스는 지적했다.
빌 그로스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것은 인정할만 하다”며 “다만, 향후 몇 달 뒤에 오판했다는 말을 하게 되면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