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오전 장에서 엔저 기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중국발 악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 소식에도 엿새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日증시, 엔화 움직임에 등락 반복..사흘째 '하락'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135.33엔(1.04%) 하락한 1만2834.01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증시는 오전장에서 엔저 기조에 힘입어 사흘만의 상승반전을 시도했다.
실제 이날 달러·엔 환율은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장중 98.23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발 유동성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커지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엔화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도 장중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1만3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가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날 중국 증시가 엿새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아시아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 스트래지스트는 "일본 증시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일에 취약하다"며 "시장이 불안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닌텐도(3.09%), 파나소닉(3.06%), 소니(1.47%) 등 기술주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0.59%), 미쓰비시UFH파이낸셜(0.52%) 등 금융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다케다약품공업(-0.58%), 아스텔라스제약(-1.00%) 등 제약주는 부진했다.
이 밖에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인수 성공 소식이 전해진 소프트뱅크(-0.18%)는 소폭 하락했다.
◇中증시, 자금경색 우려 여전..6거래일 연속 부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8.02포인트(0.41%) 떨어진 1951.49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 역시 신용 경색 우려에 6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전해진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 소식도 이날 지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전일 성명을 통해 "일부 기관에 자금을 공급했다"며 "향후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설 수 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이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우칸 다종보험 펀드매니저는 "실물경제의 신용경색 우려가 중국 정부의 자금 개입 소식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보산철강(-3.47%), 우한철강(-3.03%), 강서구리(-1.60%) 등 철강주와중국민생은행(-3.67%), 초상은행(-2.84%), 화하은행(-1.84%) 등 중소형 은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강회자동차(8.02%), 상해자동차(0.22%) 등 자동차주와 시노펙상해석유화학(4.97%), 해양석유공정(0.15%) 등 정유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홍콩·대만 동반 '강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21.57포인트(1.59%) 상승한 7784.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업종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중화항공(2.28%), 에바항공(1.50%) 등 항공주와 콴타컴퓨터(2.77%), 인벤텍(5.65%) 등 기술주는 급등했다.
이 밖에 타이완시멘트(3.11%), 아시아시멘트(2.29%) 등 철강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후 3시2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보다 349.52포인트(1.76%) 상승한 2만205.24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공상은행(5.23%), 중국건설은행(4.92%), 동아은행(2.42%) 등 은행주와 신세계개발(2.16%), 신홍기부동산개발(1.87%), 신화부동산(1.56%) 등 부동산주는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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