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출구전략 계획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연율기준) 1.8%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수정치와 시장 전망치인 2.4%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성장률 부진은 소비와 기업투자, 수출 등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1분기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수청치 3.4%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 설비투자도 0.4% 증가에 그쳐 수정치 2.2%를 하회했다.1분기 수출은 수정치 0.8% 증가에서 1.1%감소로 급반전하면서 GDP성장률을 0.15%포인트 끌어내렸다.
월가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 부진은 출구전략을 시사했던 연준의 전망대로 미국 경제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토드 쉔버거 래드콜트 캐피털 운용 파트너는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쳤다”며 “미국 경제가 그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달 초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최고치인 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성장률 부진을 계기로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앞으로 몇 년간 미국 경제는 부진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시장의 반응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기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덕 코트 ING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의장은 출구전략을 시사하기에 앞서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움직여준다는 단서를 달았다"며 "이는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행보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성장률 부진이 시장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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