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아파트 거래 역대 '최고'..다음달 상대적 충격
취득세 감면 마감 임박, 매수·매도자 매물 정리 의지 반영
2013-06-28 11:36:13 2013-06-28 11:39:0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 주택 거래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6월 한달 거래량만 따지면 역대 가장 많은 주택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3배나 증가했으며, 이중 강남3구는 4배나 폭증했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8일 현재 서울에서 총 8629건의 아파트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85건과 비교해 179.7% 급증한 거래량이다. 6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집계 이래 최고 거래량이다.
 
또한 2008년 9월 리먼사태로 인해 몰아닥친 금융위기 이후 3번째로 높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6월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 9월 8965건과 7월 8831건도 돌파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년도별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특히 불패신화가 마감된 것으로 보였던 강남3구의 약진이 돋보인다. 강남3구는 6월 총 1754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1.6% 폭증한 수치다.
 
6월 30일 취득세 50% 추가 감면 종료일이 코 앞에 다가오자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가 증가했다.
 
채은희 개포주공공인 대표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6월 잔금을 치르는 조건을 거래가 상당히 몰렸다"며 "급매물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6월 거래가 급격히 몰리며 7월 거래 실종에 대한 허탈감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 원장은 "7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 취득세 감면도 안되고 급매물도 거의 정리돼 눈에 차는 물건도 없을 것이다"며 "가을 성수기 이전 양도세와 같은 4.1대책 나머지 완화안이 시행되지 않으면 다시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가격은 일부에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대부분 하향 조정된 매매가에 거래됐다. 급매물을 찾는 매수자와 더 늦기 전 물건을 정리하려는 매도자의 접점이 맞아 떨어지며 가격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동 주공1단지 56㎡는 5월 9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8억90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송파구 잠실 엘스 84㎡의 5월 최고가는 9억65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9억원이 최고매매가로 나타났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가격은 오르지 않고 거래는 증가하는 것이 정부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이겠지만 가격 상승 유도책이 없이는 거래 정상화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3만1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4건 대비 50.5% 증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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