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저 푸른 초원 위에~그림 같은 집을 짓고~'
누구나 한번쯤은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을 꿈꿔봤을 겁니다.
어쩌면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에 사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는 이들도 많을 텐데요.
요즘 세종시에도 갑갑한 아파트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그림 같은 집'을 꾸리고자 하는 세종시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명 세종시에 '단독주택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세종시의 개발계획지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분양한 단독주택 택지는 일부 지구의 경우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전원주택 택지 분양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LH는 또 세종시 단독주택용지 공급설명회도 열고 있는데요. 최근 LH가 주최한 설명회에는 무려 9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추가로 두 차례나 더 설명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도시 곳곳에서 전원주택 택지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만 보더라도 단독주택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세종시 전원주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얘기이겠죠. 덕분에 세종시 단독주택 택지 분양을 비롯해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활기가 넘쳐납니다.
세종시는 아직까진 도시 자체가 녹지 비율이 높은 전원도시인 데다가 주변지역의 택지 공급 여력도 넉넉해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찾는 건 전원생활에 대한 향수도 있지만, 갑갑한 아파트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도 큰데요.
세종청사 공무원의 경우,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세종시 인근 아파트로 이주하다 보니 앞집, 옆집, 윗집, 아랫집 등 이웃이 대다수 아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생활의 불편함도 생기고, 눈치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요. 아파트 생활이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위층, 아래층 신경쓰며 살아가야 한다지만, 그마저도 아는 사람으로 채워지니 여간 불편해진 게 아니더라 이 말입니다.
세종시 인근 아파트에 사는 정부세종청사 한 공무원은 "어쩌다보니 직장 상사와 같은 동에 사는데 마주칠까 두렵다"면서 "동네 슈퍼가면 보이는 얼굴들이 대다수 아는 얼굴들이더라. 여간 불편해진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여자의 경우는 오죽하겠습니까. 여기저기가 다 아는 얼굴이라면 함부로 민낯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서기도 굉장한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어찌됐든 이러한 생활의 불편함도 하나의 요인이 돼 단독주택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는데요.
세종청사의 또다른 공무원은 "장기적으로 세종시 인근 시골 지역에 단독주택을 지어 둥지를 틀고 싶다"며 "이것저것 눈치볼 것 없이 속 편하게 살고 싶다"고 속내를 터놓기도 했습니다.
주거형태가 다양화 되어가고 있는 요즘, 빽빽한 아파트들로 구성된 도시보다는 아기자기한 전원주택들로 이뤄진 아늑한 세종시를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종시의 도시 이점도 누리면서 가구별 독립성도 확보할 수 있는 단독주택이 늘어난다면 개개인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수 있겠고요. 누구나 꿈꾸는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이 많은 행복도시 세종시를 기원해 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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