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최대의 IT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도에서 대대적인 휴대폰 생산량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약 50억 루피(한화 957억원 수준)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삼성전자와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휴대폰 생산거점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종 결정 단계가 아니며 인도 관계 부처와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라는 점,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IT 기기 소비 수요가 크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견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000만대로 집계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0만대보다 163.2% 성장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39.1%)의 4배를 넘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도 정부와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50억 루피의 자금을 투입해 캐파 증설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휴대폰 관련 설비 투자, 생산인력 확보 등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포함한다.
삼성전자의 인도법인인 노이다(Noida) 공장은 연간 3500만대에서 4000만대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갤럭시S3 등을 포함한 이전 모델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조만간 현지 생산 품목에 갤럭시S4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해 최초로 해외인력 비중이 60%를 돌파한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꾸준히 생산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해외 인력 비중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애플의 대표적인 생산거점 '팍스콘'이 애플 의존도를 낮춰나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5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9% 줄어들자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착용할 수 있는 기기)로 방향 선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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