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가 부모님(SK이노베이션)의 속을 썩이지 않고 뜻을 잘 받들어서 성장했습니다. 오늘 분사하는 2개 회사도 이들 회사와 마찬가지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1일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개최된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동 출범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구 부회장은 "국내 시장만으론 성장에 한계를 느껴 3년 전부터 분사를 준비해왔다"면서 "이번 체제 개편으로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독립경영의 기틀을 다지게 될 것"이라면서 신설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시켜 기존 3개 자회사에서 총 5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지난 2008년 4개의 회사 내 회사(CIC) 체제 도입을 시작으로, 2009년 SK루브리컨츠, 2011년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등을 분사하며 독자경영 체제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계열 분리 첫 해인 2011년 매출 68조3754억원, 영업이익 2조8488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지난해엔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1조6994억원으로 절반정도 줄었지만 매출액은 73조330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비중 역시 2010년 51%에서 2011년 70%, 2012년 73%, 올해 1분기 75%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09년 36조에 불과하던 매출이 3년 뒤 73조로 2배나 급성장한 배경에는 해외 무대에서 이룬 성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우리 고유의 승부근성과 주인의식을 잘 살려 글로벌 무대로 가는 독립경영체제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SK그룹의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김 의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SK인천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회사로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리딩 트레이딩 하우스로서 해당 분야의 최고가 돼야 한다"면서 "자기 분야에서 '따로'를 강화하는 동시에, 효율성이 높거나 리스크를 줄일 수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같이'를 추구하여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임경영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김 의장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자율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따르는 법"이라면서 "두 회사는 그간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생존과 성장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활동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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