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상반기 공모시장에서 주간사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여전히 우위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부진을 거듭했던 현대증권이 선전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 등은 상반기 IPO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IPO 시장에서 IPO주관 수수료 총 76억원 가운데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 70%가 넘는 54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은 2건의 상장을 통해 총 15억5250만원의 수수료를 거둬들였다.
(2013년 상반기 IPO 주관 실적-수수료 기준)
(자료 제공 =한국거래소, 뉴스토마토)
우리투자증권도 총 4건의 주간과 인수에 참여하며 14억82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지디(155960) 한 곳만을 상장시켰지만 1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연초 코스닥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며 당초 희망했던 공모가가 밴드(1만4500~1만6000원)를 훨씬 뛰어넘는 1만8000원에 형성되는 등 흥행성공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공모시장에 뛰어든 10곳의 증권사들은 평균 7억500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얻은 셈이다.
반면, 대형 증권사 중 지난해 각각 2건씩의 상장을 주관했던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은 반년 동안 한 건의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며 개점 휴업 상태를 맞고 있다.
하지만, 올해 최대어인 현대로템의 상장을 주관해온 KDB대우증권의 경우, 상장을 연기한 현대로템의 해외 시장내 공모상황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11월까지는 상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돼 연말에 높은 수수료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예심 청구기업들의 하반기 상장 전망을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이 현대로템을 포함해 총 4건,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등은 각각 2건씩의 기업공개를 주관하고 있어 증권사간 IPO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로템의 상장이 전체 시장의 규모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발행시장이 크게 위축된 IPO 시장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레퍼런스를 보유한 증권사나 강력한 흥행기반을 갖춘 대형증권사로의 주관실적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직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준비기업들이 레퍼런스가 우수하고 전통적인 강점을 지닌 증권사에 발행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증권사별 공모와 흥행실적이 올 한해 전반적인 IPO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사의 IPO 관계자는 "공모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강력한 네트워크와 리서치, 실적을 보유한 대형사 위주로의 IPO주관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공모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주관 수수료와 인수수료에 대한 할인 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관계자도 "기업입장에서 대형사 위주의 안정적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름보다 실제 시장내 성과를 얼마만큼 보였는지가 중요한 주간사 선정의 요건이 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공모가격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IPO 추진 기업의 입장에선 흥행성적이 좋은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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