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화록 공개, 두고두고 국익에 심각한 문제"
"앞으로 외국 정상들은 깊이 있는 대화 안할 것"
2013-07-05 15:10:36 2013-07-05 15:13:2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10.4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그 부속자료 공개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두고두고 국익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안 의원은 5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정원에서 판단해 공개하는 것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공개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하지만, 국정원장이 전횡을 휘둘러 오판을 해서 공개한 것과 전 국민의 대표가 국회가 정식표결 절차를 거쳐 대화록을 공개하는 것은 외국에서 볼 때 전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5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회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한광범 기자)
 
안 의원은 이어 "앞으로 외국과 우리나라가 정상외교를 할 때 외국 정상들은 깊이 있는 대화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만한 국가적 협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한 일원으로 정말 참담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는지가 핵심이 아니다"며 "진짜 핵심은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어떻게 개입 했는지, 대화록을 새누리당에 어떻게 공개를 한 건지에 대한 진실규명을 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은 잊혀져버리고 NLL 포기 발언을 했는지 여부만을 갖고 싸우면 도대체 누구한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원본을 공개하면 논란이 없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도 진실공방이 아니라 해석공방이기 때문에 원문 공개는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엄청난 일이 다 묻혀지는 것을 보면, 이 일로 싸우다가 눈치보고 말 안하면 '또 잊어버리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안타까워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지금이라도 지엽적인 해석 공방이 아니라 실제로 지난 대선 과정이 반복되지 않게 책임자를 처벌하고, 제도화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정치권에 공방 자제를 주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