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7월 둘째주(8~12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91~3.09%로 예상했다.
8일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전소영 한양증권,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 등 6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완화전선 이상 없다”(2.85~3.05%)
시중금리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가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버냉키 쇼크로 인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 불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물 지표의 개선이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점진적 개선 경로를 따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시중금리 추이는 펀더멘털이나 구체적인 재료를 반영했다기보다는 투자심리 불안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판단이다. 버냉키 쇼크 이후에도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에는 특별히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시중금리는 7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하향 안정화 경로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채권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월간 10~15bp 정도의 추가 금리 하락을 목표로 매수 포지션 구축을 권고한다. 1개월 전후 관점에서 금리의 하단 타겟을 국고 3년 2.80%, 국고 10년 3.20%로 유지한다.
◇키움증권 “7월 금통위, 금리 상승 달래긴 아직 이른 듯”(2.90~3.15%)
환율의 상승이란 자금 흐름의 결과물이기에 주식·채권의 외국인 매도 그 자체가 유발한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유발되는 것은 유독 미국만 좋은 경기, 그것에 수혜를 받지 못하는 좋지 않은 국내 경기가 큰 몫을 담당했다. 이 같은 국내 경기 부진이 국내 금리 하락으로 연결되려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 멈춰야 하는 상호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만약 7월 금통위에서 당국자가 하반기의 낙관적 전망을 포기 한다면, 그것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져 강세 요인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관론으로 전환될 것이란 시그널은 없었으며, 최근의 금리 상승폭 역시, 그 자체로 경기 둔화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정책당국 대응도 강화되고 있긴 하나, 추세 하락을 유발할 정도는 아님. 이번 주에도 변동성 큰 상태에서 약세 흐름을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되돌림은 차근차근 진행될 것”(2.90~3.10%)
지난 주말 예상보다 강한 비농업고용지표로 미국채 10년 금리가 24bp 급등했다. 채권투자 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주초 국내 채권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ECB나 영란은행이 연준과 달리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밝히면서 주요 경제권에 대한 미국채 금리의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주 미국채 10년 금리는 25bp 상승했으나, 영국국채 10년 금리 상승은 4bp에 그쳤고, 독일국채 10년 금리는 오히려 1bp 하락했다. 미국의 긴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완화를 시사하는 기축통화국가들과 달리 한국의 통화정책 자유도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경제가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은 여전히 완화 쪽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7월 금통위에서는 정책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통화정책 스탠스는 연준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의 중앙은행들처럼 다소 비둘기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는 미국채 금리상승의 충격으로 주초 채권금리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주요 경제권의 금리안정이 확인되면서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투자증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vs. 국내 경기회복 지연”(2.95~3.10%)
미국의 6월 비농업 일자리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갭업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이후에는 7월 금통위와 수정 경제전망 발표가 있어 국내변수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숫자보다는 경기의 상하방 리스크에 대한 판단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중수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신흥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회복이 지연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상충되는 재료로서 이번 금통위에서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발언하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상황은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지속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는 적은 반면에 경기회복세는 지연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전방위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국내경기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회복에 신뢰를 갖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따라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전망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은 이미 중기 금리상승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나, 국내 경기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어 금리상승세가 일방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미 고용은 (미)주식에 꽃놀이패, 채권은 리스크 관리 지속”
질적 측면에서 의구심 있으나 향후 미 고용은 더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 지금 에반스 룰에서 물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머징 국채의 상대적 약세 국면. 국내 채권시장 예전 호재들에 반응하지 않으며 취약한 심리를 반영한다. 금통위 멘트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수급에서 우위에 있는 장투기관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FOMC 의사록 공개 등 변동성 요인이다.
◇한양증권 “미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은 어렵다”
미 금리 급등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의 부정적 영향도 불가피하다. 국고 3년물 3.20% 상단 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다만 미 금리가 기술적으로 주간과 월간 이동평균선 상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오버슈팅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국내 채권 금리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월간 지표로 미 금리가 60MA 저항선까지 위치하고 있는데 추세적으로 이를 상회하고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난 1980년 이전의 금리 상승기 모습이 재현된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고, 현재로써는 그러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버슈팅 관점으로 일시적인 3% 상회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국고 금리 역시 일시적 오버슈팅은 매수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만 심리의 훼손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번 주 금통위와 그린북이 채권 약세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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