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국정원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국정원 사건과 NLL 논란으로 혼란,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는 언급에 대해 성토발언을 쏟아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댓글녀는 '셀프 감금', 국정원은 '셀프 개혁'이라니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거리두기식 구경꾼 정치 그만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원내대표는 "모두 남의 일이라는 식의 태도는 책임있는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 변죽만 울려선 안 된다"며 "대통령은 구경꾼이 아니라 최고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의 국정원에 대한 셀프 개혁 요구가 국정원의 헬프(help)가 더 필요하다는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원의 개혁 주체는 국회와 국민의 몫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사진제공=민주당)
문병호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마치 사건과 관련 없는 제3자 비평가 입장에서 얘기한 것 같고, 선문답을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문 부의장은 "박 대통령은 먼저 국정운영 최고 책임자로서 국가기관이 범죄집단화하고 비정상적인 운영을 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유출한 것에 대해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더 이상 이 문제를 물타기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도 "박 대통령이 어제 혼란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고 했는데, 혼란과 반목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박 대통령"이라며 "사돈 남말 하듯이 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진 의원은 "지난해 9월 북한의 일방적 주장과 선동공세를 그대로 받아들여 '10.4 선언 당시에 무슨 얘기가 오갔냐'며 NLL 논란에 불을 지핀 게 바로 박 대통령"이라며 "허위 사실을 갖고 정치권의 반복과 불신을 일으킨 사람이 바로 박 대통령 자신이고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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