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자동차산업이 올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생산·수출·내수 모두 성장세가 꺾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자동차산업이 생산 227만9790대, 수출 158만7273대, 내수 75만1310대를 기록, 전년 대비 각각 4.3%, 0.8%, 6.7%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산업, 생산·수출·내수판매 현황.(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특히 생산과 내수에서의 부진이 컸다. 이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 데다 주말특근 미실시 여파로 생산시간 단축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엠과
쌍용차(003620)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현대차, 기아차는 주말 특근 미실시 등으로 생산 감소를 겪었고, 르노삼성은 지속된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부침이 컸다.
수출은 국내생산 차질 및 해외생산 확대, 일본 엔화 절하 추세 등으로 전년 대비 6.7%가 감소한 158만7273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동유럽과 현지 생산이 확대된 중남미, 아시아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국산차 감소와 수입차 증가로 전년 대비 0.8% 감소한 75만1310대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SUV, CDV 차급에서 인기 신차종이 출시되며 증가세를 보였으나, 주력 모델이 노후화된 중형과 주요 모델의 신차효과가 약화된 경·소형에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입차는 연비와 가격면에서 국산차와 경쟁력을 갖춘 저배기량(2000cc미만)의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선호하는 젊은층과 구매력 높은 수요층들의 수요 증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BMW520d, 벤츠 E220, 도요타 Camry 등이 국산 그랜져, 제네시스 등 대형차종과 경쟁하며 구매층이 수입차로 이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자동차산업은 주말특근 정상화,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생산(6.5%), 수출(9.7%), 내수(1.3%) 모두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생산은 주요 업체의 주말 특근 정상화, 일부 업체 공급능력 확대, 지난해 임단협 타결 이전까지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공급차질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6.5%가 증가한 232만대가 예상된다.
수출은 한·EU FTA 추가 관세인하 등으로 전년 대비 9.7%가 증가한 161만대로 예상됐다.
내수 판매는 국내 주요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와 신차효과, 그리고 수입차의 지속적인 증가세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80만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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