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의 펀드톡)손실난 펀드의 특별한 활용법
2013-07-15 07:00:00 2013-07-15 07:00:0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올들어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마이너스 펀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 '정기예금+α'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2007년 아기 업은 주부까지 객장으로 불러들일 정도로 펀드는 국민상품이 됐습니다. 허나 이중 일부펀드는 아직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펀드는 손실을 다 만회했는데, 자신의 펀드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면 속은 더욱 쓰릴겁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손실난 펀드, 계속 방치해둬야 할지, 해지를 해버려야 할 지 모르시겠죠?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건 어떨까요? 아니면 추가로 돈을 계속 넣어볼까요?
 
손실난 펀드를 어떻게할지 결정하기 전에 우선 왜 손실이 났는지부터 분석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거치식인지 적립식인지 구분하고, 어디에 어떤 형태로 투자되는지 투자대상을 점검하고, 매입기간도 확인해야 합니다. 미래 수익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표준편차나 베타, 젠센의 알파, 샤프지수 같은 위험지표도 보시길 바랍니다. 최초 매수일의 기준가격을 보면 향후 얼마나 많은 좌수를 매수할 수 있을지 등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거치식일 경우 먼저 투자대상과 위험지표를 확인한 후, 투자성향에 맞지 않다면 적립식으로 전환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투자대상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을 때에는 위험지표가 낮은 펀드는 계속 적립하고, 위험지표가 높은 펀드는 매수를 정지한 후 중복되지 않는 펀드를 추가 편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바닥이라고 섣불리 예측해 너무 많은 금액으로 한꺼번에 매수하지 말고, 순차적으로 매수해서 위험을 분산하시길 바랍니다.
 
매입기간을 확인하자는 것은, 매입기간이 길수록 매입단가 조정이 이뤄졌단 뜻으로 이것을 확인하자는 건데요. 여유자금이고 주가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라고 생각된다면 주가 회복시까지 보유하면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적립식의 경우 투자시점보다는 만기시점에서의 주가가 중요합니다.
 
여유자금이지만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 환매하기보다는 지켜보면서 향후 반등시마다 부분환매하는 전략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분산투자처럼 부분환매도 투자의 기술입니다.
 
좀 더 오래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추가납입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면, 결국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상승할 때 수익을 더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투입된 금액이 원금회복기간을 앞당겨 줄 힘이 될 거예요.
 
가까운 시일내에 사용해야 하는 돈이라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좀 더 무게를 실어야 하는데요. 향후 장이 오를수도 있지만, 하락할수도 있으니 플러스 수익이 아니더라도 환매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손실이 1~3% 수준이라면 환매 후 정기예금 등으로 1년정도 예치하면 정기예금 이자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투자를 시작하고 환매할 때에는 반드시 투자의 목적과 투자기간도 함께 고려해야겠죠. 펀드투자를 회전문 투자와 심리전이라고도 하는데요. 회전문안에서만 돌고 있을게 아니라, 잘 들어가고(하락기) 잘 나오는(상승기) 타이밍을 포착해야 합니다.
 
최초 매수일 기준으로 기준가가 하락하는 펀드라면 과감히 손절하고 새로운 펀드를 편입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운용성과가 바닥이라면, 펀드투자를 지속한다 하더라도 다른 유망한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을 세워야합니다.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법외에 손실난 펀드를 관리하는 특별한 방법도 있는데요. 손실난 펀드를 증여재산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주식증여와 마찬가지로 펀드를 증여할 때에도 증여시점의 기준금액이 증여세 과세표준으로 측정되는데, 마이너스 펀드를 증여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증여세 과세표준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증여후에 자녀나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납입한다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익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데요. 수익극대화 후의 금액은 실질적으로 현금화가 이뤄지더라도 과거 증여시점의 기준금액으로 이미 신고가 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예컨대 100만원 투입해 50만원 손실이 나 50만원에 대해서만 증여를 하게 되면, 이후에 다시 100만원이 되고 수익이 더 나서 120만원이 되더라도 과세표준이 50만원으로 측정돼 추가이익에 대해 세금을 물릴수 없다는 것이죠.
 
소중하게 마련한 종자돈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하시죠? 펀드에 가입만 해두고 무신경하게 내버려두면 손실이 날 수 있고, 이미 손실 난 펀드의 손실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면 겁을 먹고 환매해버리거나 납입을 중단하는데요. 펀드는 투자자하기 나름이예요. 마이너스 펀드가 있다면 꼼꼼하게 전략을 세워 손실을 만회하세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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