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조선주가 이달 초부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비관적이다.
조선 업황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적고, 2분기 주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선가 상승 움직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선주는 지난 6일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가 24개월만에 127포인트로 오른 이후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선종별로 산출한 지표다. 통상 신조선가 지수가 오르면 조선업종에 호재로 작용한다. 선박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주가 지난 5일부터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며 "지수 상승 외에 상선 발주 회복과 기관 수급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사들의 2분기 실적은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실적 부진이 이미 예상된 만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수주한 저수익성 물량과 가동률 하락이 원인인데 이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움직임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도 "조선주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3만2000원 이상에서는 오버행 우려가 증가하고, 삼성중공업도 4만원 이상에서 가격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대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과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선가 동향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주가의 상단을 여는 열쇠는 상선 선가의 상승 폭"이라며 "클락슨 선가 지수를 기준으로 상승 폭이 5% 이상을 상회할 경우 개별 기업당 주가 상단은 추가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전용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잔고 감소세가 멈추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 선가를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면서 선가 상승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2500원(1.35%) 오른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으며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은 1%대로 하락 마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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