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HN(035420) 한게임이 야심차게 내놓은 온라인게임들이 ‘반짝’ 인기에 그치는 모습이다. 지난 2월과 5월 출시된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가 초반 일시적으로 흥행몰이를 했으나 최근 들어 이용률이 급감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6일 PC방 게임 리서치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크리티카의 경우 지난 2월26일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4월까지 전체 순위 10~15위 수준을 유지했으나 그 이후로 이용시간이 줄어들며 현재 30위 바깥으로 물러난 상태다. 이용시간 역시 5분의 1 이하로 뚝 떨어졌다.
지난 5월15일 많은 기대를 모으며 등장한 던전스트라이커도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초반에는 전체 순위 10위 안에 안착하며 주요 인기게임들을 능가하는 분위기였으나 6월 중순부터 불법 오토 프로그램 이슈에 휘말려 20위까지 떨어졌다. 이용시간 또한 크리티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PC방 이용시간 추이 (자료제공=게임트릭스)
업계에서는 이같은 부진을 두고 온라인게임 시장환경이 예전과 달리 많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외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모바일게임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새 온라인게임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뚜렷한 혁신이나 개성이 없이 기존의 것을 답습하고 있으니 이용자들로서는 외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의 경우 어느 정도 퀄리티를 갖췄으나 현 열악한 시장상황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 같다”며 “마케팅으로 초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달천하’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 게임성이 검증된 고전 온라인게임에 회귀하는 현상도 흥행에 해가 되는 요소다.
◇ 던전스트라이커 (사진제공=한게임)
하지만 문제는 한게임에게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의 성과가 매우 절실하다는 것이다. 다음달 29일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재상장이 예정돼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하게 웹보드게임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전히 웹보드게임에 매출이 집중된 상황에서 신작 온라인게임의 부진은 우려스럽다.
한게임 관계자는 “최근 리그오브레전드가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하면서 국산게임들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작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행했던 게 부진의 주요한 이유로 분석된다”며 “조만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반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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